중국 공략 재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차가 19일 선보인 중국형 아반떼 ''HDC''

현대·기아자동차가 19일 개막한 ‘2007 광저우(廣州) 모터쇼’에서 중국형 전략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차는 중국형 아반떼인 ‘HDC’(프로젝트명·사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후드를 높여 중대형차급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기아차가 선보인 중국형 쎄라토 역시 헤드램프를 키우고 덩치가 커 보이게 디자인했다.

“화려하고 우람한 느낌의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C는 내년 4월 완공하는 현대차 베이징 2공장에서, 중국형 쎄라토는 연말에 준공하는 둥평위에다 기아 2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기아차는 새 차종을 만들면서 원가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분석한 결과 경쟁 차종에 비해 현대차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 원가 절감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8월 중국에 원가절감팀을 보내 동반 진출한 80여 개 부품업체에 “현지에서 원자재를 구입해 부품 단가를 낮추자”고 권유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판매가격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3%, 14.6% 줄어들었을 정도로 차가 팔리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