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83원 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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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3분기 거래소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원을 더 번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거래소 12월 결산법인 543개 사의 3분기 실적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17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15.16%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29%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는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절상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중국 관련주인 조선·화학·철강·금속이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운수장비와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2%와 111.5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808%나 늘었으며, 대한해운(474%)·STX엔진(311%)의 실적 개선도 돋보였다.

특히 10대 그룹 계열사들이 선방했다. 거래소 상장 10대 그룹 계열사의 3분기 매출 총액은 82조원으로 9.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34.76%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장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12월 결산 871개 코스닥 상장사들의 3분기 매출액(17조7000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2%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8561억원으로 9.34%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4%를 기록, 1000원 팔아 48원 남기는 장사를 했다. 거래소 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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