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고 과감한 통합 시너지효과 GM 대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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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부상하고 있다.이는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영업환경이 나아지고 있는데다 지난 92년4월 부임한 최고경영자 잭 스미스(56)의 경영혁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월가에서는 G M의 최근 성공을 주도한 잭 스미스를 지난 80년대말 크라이슬러를 기사회생시켰던 아이아코카에 비유하며 잭 스미스의 경영혁신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잭 스미스가 GM의 총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92년만해도 GM은 북미에서만 한달 5억달러이상의 손실을 보았다.
세계 자동차경기가 90년을 전후로 불경기에 빠지면서 GM의 지난 91년 순손실은 무려 45억달러.92년에는 미회계규정의 변경으로 특별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되면서 순손실은 무려 2백35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잭 스미스가 최고경영자가 된지 반년여만에 GM은 흑자로 돌아섰다.93년 순이익이 25억달러를 기록한 것.이는 물론불경기를 보였던 미자동차 산업이 회복된데 주로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월가의 분석가들은 잭 스미스의 경영개혁이 크게 성과를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지난 80년대말 GM유럽의 조직을 개편했던 경험을 살려GM을 정비해 나갔다.조직의 군살을 빼고 비효율을 없애는 한편사업부문별 영업성과를 체크해 나가는 전통적인 감축경영을 활용해나갔다. 한편 그는 GM의 거대한 덩치를 역이용한다는데 착안했다.GM의 거대한 규모를 이용,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간다는 기본 구상아래 각 부문의 효율을 다져나간 것.
그는 또 GM의 각 조직과 사업부문을 면밀하게 분석,기능이 중복되는 부문을 과감하게 통합해 나갔다.
이 결과 조직의 가지는 현저히 줄어들고 각 부문의 영업성과는크게 향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 조직과 부문의 기능과 활동을 중재하기 위해서 GM의 부문별로 정통한 관리자 14명으로 구성된 「전략이사회」를 구성했다.이 기구에서 GM의 최고 정책들이 각 사업부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해 나간 것이다.
잭 스미스 자신이 회장을 맡은 이 이사회에 속한 이사들이 지난해 근무시간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6백~6백50여시간을 전략이사회 회의에 참여했을 정도로 이 전략이사회의 활동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GM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종업원이 동참과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했다는 점이라고 지적된다. GM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지난 40여년간 GM은조직이 관료화되면서 소비자의 욕구와는 동떨어져 왔다.그러나 앞으로는 다르다.현재 GM의 전종업원은 경영혁신을 알고 있으며 또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全종업원 동참이 큰힘 GM의 부상은 경기사이클상 나타나는 단순한 호전이 아니라 조직의 환골탈태(換骨奪胎)로 인한 보다 영속적인 것이라는 평가다.
월가의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올해 GM의 순이익이 약 48억달러,95년에는 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GM의 현 영업성과가 여러가지 면에서 지난90년도 크라이슬러의 회생과 닮았다고 평가한다.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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