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위내시경 이젠 코로 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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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콧구멍으로 집어넣는 위내시경이 있다면 받으시겠습니까?

위내시경 하면 입을 통해 들어가는 진단기구를 떠올린다. 굵고 기다란 관이 목젖을 통과할 때 구역질과 고통을 가져와 대부분 힘든 기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 이른바 ‘구토반사’ 때문에 많은 사람이 수면마취를 원하기도 한다.

2005년부터 국내에 등장한 경비내시경(사진<左>)은 내시경이 코를 통해 위로 들어간다. 좁은 비강을 통과하려니 관이 가늘다. 직경이 4.9∼5.9㎜로 기존 위내시경(9.8㎜)의 절반 수준이다. 시술 전 처치는 코에 마취제와 비강을 넓히기 위한 혈관수축제를 뿌리는 것이 전부다.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환자 109명 중 85.3%가 매우 만족, 13.8%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했다. 불만은 0.9%.

또 다른 조사에선 경비내시경 수검자 73명 중 70명이 다시 위내시경을 받을 때 경구보다 경비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센터 민영일 교수는 “검사 도중에 구역질이나 통증, 호흡의 불편함이 거의 없어 환자가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도 있고, 심지어 전화 통화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강이 매우 좁거나, 감기로 좁아진 사람은 구강위내시경을 권한다.

국내에는 일본의 후지논과 올림푸스사 제품 두 가지가 들어와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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