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가 작년부터 상승세 월가 분석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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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구조개혁 때문인가.」「아니면 주가 바닥을 확인한 투자자들의심리 때문인가.」미국의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IBM주가가 2년만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그 이유분석이 한창이다. 컴퓨터 대형 제조업체인 IBM은 바로 다른 블루칩(우량주)의 주가를 선도하는 잣대구실도 하는 점에서 월가분석가들의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IBM은 올들어 PC분야에서 미국정상에서 3위로 전락하는등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에따라 감량경영등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가는 작년말이후 크게 오르고 있으니 이래저래 주목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IBM주가는 작년 8~10월만해도 40달러선에서 머물렀다.급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50달러선에 이어 연말에는 60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8월말에는 70달러를 기록했다.2개월간 22%,1년만에80%나 뛴 것이다.
급등 이유로는 경영개선이 우선 거론된다.거스너 회장이 작년 4월 취임,회사의 연간 경비를 50억달러나 줄였다.감원도 3만5천명이나 했다.지난 7월 발표된 올 2.4분기 순익은 6억8천9백만달러.기대를 웃도는 실적이었다.
이런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순익 증가가 성장보다 감량 경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70달러선을 기록했던 12년전인 지난 82년8월과 비교해 보면 당시 연평균 매출액 신장률은 20%,순익은 44억달러였다.
지금은 어떤가.매출액 신장률은 한자리수이고 순익은 그 당시의45%수준이다.
따라서 IBM주가의 최근 상승세는 증권시장 흐름 때문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우세하다.그동안 실제 가치 이하로 과소 평가돼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하루 평균 거래량은 2백만주를 밑돌았다.한창 주가가 곤두박질한때 3백만주에서 1천3백만주가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IBM주식보유자가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나타난 것도 이즈음이다.거래가 없는 틈을 타고 떠났던 연금펀드등 기관투자가들이가세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탄 것이다.
성급한 월가의 증권분석가들은 IBM주가가『1백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점치기도한다.
〈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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