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쿠웨이트국경 집결-걸프海 다시 긴장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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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쿠웨이트=外信綜合]이라크 최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등 기계화 사단을 앞세운 이라크軍 2개 사단이 7일 쿠웨이트 접경지대로 이동하고 미국이 이에 대항해 유엔 안보리(安保理)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항모 1척을 걸프지역에 급파함으 로써 중동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이동중인 병력은 북부 쿠르드반군지역에 주둔중이던 공화국수비대 소속 1만~1만5천명으로 쿠웨이트 접경인 바스라.아마라市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으며 이미 1개 사단은 쿠웨이트 국경 20㎞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라크의 이같은 조치는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 연장움직임에 대한 무력시위인지,최근 일어난 이라크 군부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조치인지,아니면 쿠웨이트 침공을 위한 포석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관계기사 7面〉 이라크 정부는 성명(聲明)을 통해 쿠웨이트국경지대로의 병력 이동배치를 확인했으나 쿠웨이트 재침공 기도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침공할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걸프지역 주둔미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현재 아드리아海에 배치된 항공모함조지 워싱턴호를 홍해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美해병대원 2천명을 태운 군함 4척도 걸프해 북쪽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인도양과 태평양의 美수송선 12척도 이라크를 향해 이동하거나 비상 대기토록 명령을 내렸다.
쿠웨이트 정부도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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