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탔던 낙산사 제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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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소실됐다가 복원돼 16일 낙성식을 하는 양양 낙산사 주 법당인 원통보전. 원통보전 앞은 7층 석탑.

2005년 4월 5일 발생한 산불로 11채의 건물이 소실되고,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타버려 폐허처럼 변했던 천년고찰 양양 낙산사가 제 모습을 찾고 있다. 특히 낙산사의 중심 법당으로 복원의 핵심인 원통보전(圓通寶殿)이 복원을 마쳤다. 낙산사는 16일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불자 등이 참석해 원통보전 낙성식과 범종 타종식을 한다.

원통보전은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선 세조 당시의 건축 양식으로 복원했다. 불 타기 전보다 4평 정도 큰 31.92평 규모의 원통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정방형 구조로 조선 초기 다포식 건물의 장엄함을 재현했다. 원통보전 주변 담장도 말끔히 보수했다. 낙산사는 불길 속에서도 필사의 노력으로 옮겨 화마를 피했던 건칠관세음보살상(보물 제 1362호)을 15일 원통보전으로 다시 옮겨 봉안한다.

낙산사는 보물로 지정돼 있었지만 산불에 녹아 내린 동종(보물 제 479호)를 복원했고, 범종도 새로 만들었다. 불 타기기 전 따로 보관했던 동종과 범종은 십(十)자형 범종각에 법고, 목어와 함께 봉안됐다.

양양=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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