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김경준 송환 준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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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관계자는 13일 "김경준(41)씨의 송환 준비가 완료됐다"며 "이르면 15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김씨의 신병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한 측근도 "김씨가 최근 가족에게 '이르면 15일에 귀국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LA의 시차가 17시간이기 때문에 그가 말한 15일은 한국 시간으로 16일이 될 수도 있다.

LA 현지에서는 이미 김씨 호송팀 일부가 입국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그러나 LA총영사관 관계자는 13일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송팀이 LA에 도착하면 공항 밖으로 나오지 않고 보세구역(CIQ)에 머물다가 김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곧바로 출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2일 밤(현지 시간) LA 공항에는 한국 언론사 취재진 30여 명이 출국장으로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0시10분발이나 오전 1시10분발 인천행 대한항공기에 김경준씨가 호송팀과 함께 탑승한다는 소문에 따른 것이었다.

일부 취재진은 김씨가 일반인과 달리 출국장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통로를 통해 비행기 탑승구로 호송된다는 정보에 따라 탑승권을 발급받아 탑승구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김씨는 이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LA공항에서는 한국 기자들이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할 때마다 김씨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 법무부와 검찰이 김씨 귀국 시점을 포함한 송환 관련 절차와 일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준씨의 가족들은 최근 김씨가 수감돼 있는 LA연방 구치소를 찾아 김씨를 면회했다고 한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한국에)가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김승현.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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