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박물관 이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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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 최대 규모의 축음기 박물관인 강릉 참소리 축음기.오디오박물관(관장 손성목)을 경포도립공원안으로 이전시키는 문제를 놓고 강릉시와 문화.예술 단체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현재 송정동에 위치한 박물관이 협소해 관람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2년 2월 박물관측과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강릉시가 경포도립공원안 옛 저동사무소앞 9백50여평 부지에 20억원을 박물관측에 지원해줘 지상 3층(연건평 3백95평)규모의 박물관을 신축토록 하고 대신 준공과 동시에 건물을 시에 기부채납한후 최소 10년간 박물관으로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조건이다.

이후 시는 같은해 11월 건축 허가를 받아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중이며 오는 3월중 공사를 착공해 올해말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릉예총은 최근 시에 제출한 '참소리 박물관 신축 이전에 관한 입장과 건의문' 을 통해 "시중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시민들에게 낱낱이 설명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한뒤 시행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물관 이전 계획이 2년을 넘게 논란을 거듭하며 지연된 것은 시민들을 배제한채 당사자들만의 논의로 무리하게 추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은 이에 따라 강릉시에 ▶당초 옛 저동사무소 청사 개축 이전 계획에서 신축 이전으로 변경한 이유▶시가 직접 건축을 하지 않고 박물관에 보조해 시행하는 이유▶호수및 각종 누정과 조화된 건축 설계를 위해 공모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채택한 이유 등 5개항을 질의하고 성실한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박물관 이전 사업은 강릉시의 관광 진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마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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