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와이드TV 인기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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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 가전시장이 와이드TV(일명 ED-TV) 열기로 달아 오르고 있다.
고선명TV보다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극장스크린을 축소한 듯한 화면을 가진 와이드TV가 최근 일반TV에 싫증난 소비자들로부터폭발적 인기를 끌기시작한 것.일본 TV시장은 2000년까지 약80%가 와이드TV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작년 한햇동안 일본에서 판매된 와이드TV만도 33만~44만대며 올해에는 1백만~1백5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드TV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극장의 영화를 축소한 듯한 화면으로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
일반 TV화면보다 인간의 눈에 훨씬 자연스럽고 편하다는 것도와이드TV의 장점중의 하나로 꼽힌다.
와이드TV는 일반 TV용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변형시켜 생동감있는 화면으로 바꿔준다.
일반화면을 고무판을 늘리듯 좌우상하에서 당겨 기술적인 변형을가하거나 가로세로를 일정비율로 늘린후 아래와 위쪽을 잘라내 와이드 화면 을 만드는 것이 와이드TV의 원리.
물론 변형되는 모서리 부분과 잘려져 나가는 상하부분이 전체화면에 영향을 주지 않을수록 보다 생동감 있는 와이드화면을 즐길수 있다.
와이드TV용으로 영화나 다큐멘터리 비디오테이프가 공급되면 보다 생동감 있고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와이드TV가 가까운 시일내에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올들어 필립스사는 미국시장에 35인치 와이드TV를 4천달러에판매하기 시작했으나 불과 5천대의 판매에 만족해야 했다.
상대적으로 대형TV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일반TV 가격의 2배인 와이드TV를 판매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에서는 당분간 와이드TV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같다.
TV메이커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예상되고 일반TV보다 고선명의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연구가 열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兪翔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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