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X 건강상식 - 치아·구강

중앙일보

입력

자일리톨껌을 씹으면 양치질을 안 해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X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껌이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치질을 대신할 수는 없다. 껌 씹는 것만으로 이 전체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일리톨껌만 씹고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충치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양치질은 프라그 제거 등 충치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잇몸을 자극해 잇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껌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잇몸병은 유전질환이다?
O 잇몸병은 유전성향이 강한 병이다. 아직까지 잇몸병과 관련된 유전인자가 정확히 밝혀지거나 체계적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임상경험 결과 유전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여러 치아를 뽑아야 할 정도로 잇몸이 나쁜 사람들은 부모 또한 치아와 잇몸 때문에 심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어떤 환자들은 치아 및 잇몸관리를 전혀 안 해 입안의 위생상태가 아주 불량함에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도 있다. 만약 부모의 치아상태가 안 좋다면 자신도 치아나 잇몸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젊어서부터 치아 및 잇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먹는 약으로 잇몸병을 고칠 수 있다?
X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음식물과 세균에 의해 형성되는 치태(프라그)와 이것이 단단해져서 생기는 치석이다. 치태·치석에 의해 잇몸병이 생겨 잇몸이 붓고 이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잇몸약을 복용하면 염증이 완화돼 통증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잇몸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지 않는 한 잇몸병은 계속 진행돼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잇몸치료·잇몸수술을 해야 한다. 이때 잇몸약을 같이 복용하면 치료 후 상처가 잘 아물고 잇몸의 회복력을 촉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임플란트를 심은 날 보철까지 해서 씹을 수 있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임플란트 기술의 발달은 심은 날 임시보철까지 해서 수술당일 식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의 치조골 양이 충분하고 단단해야 가능하다. 즉,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술당일에 보철을 하기 곤란한 경우가 더 많다. 씹는 힘을 많이 받지 않는 앞니는 별 문제 없이 보철물까지 연결해 줄 수 있지만 어금니 부위에 수술당일 보철물을 연결하다가는 임플란트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실패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최종 임플란트 사이사이에 가느다란 임시 임플란트를 심어 여기에 보철물을 즉시 연결하는 방법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 임시 임플란트는 최종 임플란트가 뼈에 단단하게 붙을 때까지만 역할을 대신하고 최종 시술 전엔 빼 준다.
오제익 원장
덴탑치과의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