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기 옛날같지 않을 것 저금리 감안해 저축보다 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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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 지금이야 다들 투자의 기본원칙으로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3년 전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투자설명회는 “그래서 결국 대박 종목이 뭐라는 거냐”는 질문으로 끝을 맺었다. 노후 대비 자산관리 전략 같은 것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런 척박한 투자문화를 바꿔 보자는 목적으로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가 2005년 말 발간을 시작한 ‘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가 최근 100만 부를 돌파했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강창희(60·사진) 소장을 만나 올바른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게 바람직한 투자인가.

“6개월, 1년 뒤 돈을 벌기 위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생애 설계에 입각해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해야 한다.”

-생애 설계란.

“인생 주기에 따라 계획을 짜 보는 거다. 젊어서는 돈을 버니까 괜찮다. 문제는 노후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산운용을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장기 투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7년을 더 살고, 부부의 경우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세 살 적다. 여성 혼자 사는 10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면 눈이 반짝인다. 장기 투자해야 될 이유가 분명해진다.”

-올바른 자산운용 전략은.

“재산 상태부터 파악하라. 한국 가계는 대부분 두 가지 자산구조 특성을 나타낸다. 하나는 위험하다는 거다. 무리하게 돈을 빌려 내 집을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하나는 부동산에 편중됐다는 거다. 앞으로 부동산이 과거와 같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금융자산에는 저축과 투자가 있는데, 저금리 시대인 만큼 저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럼 얼마를 투자해야 좋은 건가.

“자신의 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 나이, 재산 상태, 가족 상황, 투자 성향, 투자 기간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다르다. 두 사람이 동시에 찾아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야 되느냐고 물어도 대답이 다를 수 있다. 손쉬운 방법은 ‘100-나이’만큼 투자하는 거다. 40대라면 60%를 투자 자산에, 나머지를 저축성 자산에 넣으면 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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