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기능 가전품 값싸고 조작쉬워 주부.노인층 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단순기능의 가전(家電)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예컨대 전화기의 경우 녹음.재생.보류.재다이얼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이들 첨단제품 못지않게전화를 받고 걸수만 있는 단순기능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29일 롯데백화점이 TV.VTR.캠코더.유선전화기.무선전화기.전기밥솥등 본점에서 팔린 가전제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들어 단순기능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루 평균3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다기능제품에 비해 30%이상 높은 판매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단순기능을 갖춘 제품이 다기능제품보다 가격면에서 저렴한데다 가전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가정주부.노인층들이사용하기 복잡한 다기능제품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조작하기 쉬운 단순기능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면에서 볼때 25인치 컬러TV의 경우 삼성전자의 단순기능모델(CT2501B)이 66만4천원으로 다기능모델(CT2570PB)의 85만3천원보다 22%가량 싼 편이며,VTR은 금성사의 단순기능모델(GHV150)이 31만7천원인데 비해 다기능모델(CHVDDI)은 74만3천원으로 두배 이상의 가격차이가 나고 있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등 가전3사의 판매동향을 살펴보더라도단순기능제품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TV.VTR.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등 5대가전제품부문에서 단순기능제품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2년 2%에도 못미쳤으나 지난해 5%선으로 확대된데 이어올해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성사의 21인치 컬러TV는 지난해 1~8월간 다기능모델(CNR2133)이 4만4천대 팔린 반면 단순기능모델(CNR2105)은 6천4백대로 비교조차 할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올들어서는8월말 현재 다기능이 2만8천대,단순기능이 2만 6천대 판매돼거의 같은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간편하게 조작하면서 기능이 단순한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나섰으며,백화점등 유통업체들도 단순기능제품물량을 대량확보하는 한편가전제품매장 디스플레이의 재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
〈林一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