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테크니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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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모든 시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지상낙원을 경제.사회체제문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념은 신화가 되었다.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던 스웨덴식의 사회민주주의마저도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국제경쟁시대 에는 새로운진로를 모색해야 할 정도로 구식 모델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시민 복지는 정부기능을 강화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각자의 창의와 능력을 극대화해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이런 사고가 과거식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산업구조 가 지식산업화.소프트산업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사회발전의 핵심세력이 정부나 자본가로부터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가진 개인으로 옮겨가고있다는 뜻이다.이른바「테크니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1인당 소득이 1만달러에 가까워지면 노동자들의 대다수는 이른바 중산층이 되어 간다.내집을 갖고 의료보장 혜택을 받으며 공부하려는 자녀들의 학비를 댈 수 있는 계층이 늘어난다.그러나 풍요로운 문화생활과 여가까지 즐기면서 살 수 있고 없고는 개인의 능력과 창의만이 보장할 수 있다.
소득 1만달러 이상 시대에는 노동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기술자격증을 가진 테크니션이 되는 길밖에 없다.물론 정부와 기업은 의지와 노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테크니션이 되면 노동조합에 의지하지 않고도 기업주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노력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생동력 있는 복지사회 건설의 노력은 테크니션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데 집중되어야 한다.
모든 대학은 개방되어야 하고 기업은 기술향상의 도장(道場)이되어야 하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훈련원과 학원이 번창해야 할것이다. 〈노동부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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