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386’과 ‘486’ CPU가 잇따라 나왔다. 2000년엔 지금도 사용되는 ‘펜티엄4’가 등장했다. 펜티엄4까지는 하나의 반도체에 하나의 ‘코어’만 들어갔다. 코어는 ‘사람의 뇌’에 비유되며, 컴퓨터의 연산 처리를 담당한다.
인텔은 2005년 코어가 두 개 있는 CPU ‘펜티엄D’를 내놨다. 그러나 펜티엄D는 두 개 반도체를 하나로 이어 붙인 것으로, 하나의 반도체에 코어가 두 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나의 반도체에 두 개의 코어가 들어간 듀얼(Dual) 코어 CPU는 지난해 나온 ‘코어2 듀오’ CPU다. 올 들어선 하나의 반도체에 4개의 코어가 들어간 ‘코어2 쿼드(Quad)’가 나왔다. 쿼드는 ‘넷’을 의미하는 단어다. 인텔의 경쟁사인 미 AMD도 코어2 듀오에 대항하는 CPU로 ‘애슬론64 X2’를 내놓았고, 코어2 쿼드에 대항하는 CPU로 ‘페넘’을 준비 중이다.
CPU 성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클럭 속도’가 있다. 흔히 CPU 뒤에 붙여 쓰는 ‘기가헤르츠(㎓)’가 클럭 속도를 표시한다. 같은 종류의 CPU라면 클럭 속도가 빠른 게 고성능이다. 예컨대 코어2 쿼드 CPU 중에서도 클럭 속도가 2.66㎓인 Q6700모델이 2.4㎓인 Q6600 모델보다 고성능이다.
3년 전 나온 펜티엄4엔 클럭 속도가 3.8㎓인 제품도 있다. 그렇다고 이 CPU 성능이 코어2 쿼드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펜티엄4는 한 개의 코어가 3.8㎓ 속도로 작업하는 반면, 코어2 쿼드는 네 개의 코어가 2.4㎓의 속도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클럭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단점도 있다.
PC 성능은 CPU뿐만 아니라 메인 메모리나 그래픽카드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가격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같은 코어2 쿼드라도 Q6600 모델의 인터넷 판매가격이 27만원대인 반면, Q6700은 53원만원대로 훌쩍 뛴다. 한 등급 아래인 코어2 듀오는 10만원대다. CPU 가격은 대중화될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PC 신제품이 나올 경우 기다렸다 사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