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AMD는 '페넘'으로 인텔에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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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PC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은 미 반도체업체 인텔이 주도해 오고 있다. PC는 1982년 인텔이 ‘80286’ CPU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 CPU를 장착한 PC를 286 컴퓨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후 ‘386’과 ‘486’ CPU가 잇따라 나왔다. 2000년엔 지금도 사용되는 ‘펜티엄4’가 등장했다. 펜티엄4까지는 하나의 반도체에 하나의 ‘코어’만 들어갔다. 코어는 ‘사람의 뇌’에 비유되며, 컴퓨터의 연산 처리를 담당한다.

인텔은 2005년 코어가 두 개 있는 CPU ‘펜티엄D’를 내놨다. 그러나 펜티엄D는 두 개 반도체를 하나로 이어 붙인 것으로, 하나의 반도체에 코어가 두 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나의 반도체에 두 개의 코어가 들어간 듀얼(Dual) 코어 CPU는 지난해 나온 ‘코어2 듀오’ CPU다. 올 들어선 하나의 반도체에 4개의 코어가 들어간 ‘코어2 쿼드(Quad)’가 나왔다. 쿼드는 ‘넷’을 의미하는 단어다. 인텔의 경쟁사인 미 AMD도 코어2 듀오에 대항하는 CPU로 ‘애슬론64 X2’를 내놓았고, 코어2 쿼드에 대항하는 CPU로 ‘페넘’을 준비 중이다.

CPU 성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클럭 속도’가 있다. 흔히 CPU 뒤에 붙여 쓰는 ‘기가헤르츠(㎓)’가 클럭 속도를 표시한다. 같은 종류의 CPU라면 클럭 속도가 빠른 게 고성능이다. 예컨대 코어2 쿼드 CPU 중에서도 클럭 속도가 2.66㎓인 Q6700모델이 2.4㎓인 Q6600 모델보다 고성능이다.

3년 전 나온 펜티엄4엔 클럭 속도가 3.8㎓인 제품도 있다. 그렇다고 이 CPU 성능이 코어2 쿼드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펜티엄4는 한 개의 코어가 3.8㎓ 속도로 작업하는 반면, 코어2 쿼드는 네 개의 코어가 2.4㎓의 속도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클럭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단점도 있다.

PC 성능은 CPU뿐만 아니라 메인 메모리나 그래픽카드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가격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같은 코어2 쿼드라도 Q6600 모델의 인터넷 판매가격이 27만원대인 반면, Q6700은 53원만원대로 훌쩍 뛴다. 한 등급 아래인 코어2 듀오는 10만원대다. CPU 가격은 대중화될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PC 신제품이 나올 경우 기다렸다 사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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