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소득의 70% 만들어야 행복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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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 02면

고령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강과 돈이다. 아프지 않고 매달 일정액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이보다 행복한 노후는 없을 것이다. 매달 일정한 소득을 올리려면 일을 해야 한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있는가. 청년 실업률이 7%대에 이르고 이들의 체감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마당에 노인 일자리 타령을 하면 한가한 소리한다는 타박을 듣기 십상이다.

자식들도 제 앞가림하기 바쁘다. 자식의 봉양을 받기는커녕 취직시키고 시집·장가 보내기도 버겁다. 지금 30~50대들 중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이래저래 연금의 중요성이 커진다. 복지 선진국인 유럽에서 보듯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치도 아니고 외교도 아니다. 그들이 선진국인 이유는 촘촘한 연금제도에 있다. 노후에 연금을 확실하게 보장 받으니까 젊어서 무거운 세금을 기꺼이 낸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연금제도는 국민의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후 소득 보장에 연금만한 장치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퇴직 전 소득의 70%가량을 연금이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국민연금 40%, 퇴직연금 20%, 개인연금 10%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400만원 월급을 받았다면 연금으로 280만원 정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연금은 다섯 가지 정도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역모기지)·기초노령연금이 그것이다. 국민연금만으로 70%를 채울 수 없다. 그런 나라도 별로 없다. 서너 가지 연금으로 조합하는 게 맞다.

뭐니 뭐니 해도 기본은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으로 1층을 튼튼하게 짓고 그 위를 더 올려야 한다. 국민연금이 아직 덜 성숙한 탓에 OECD 권고처럼 40%를 보장하지 못하고 20~30%를 담당한다. 그 위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쌓으면 50~60%는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70%를 보장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상품이 복잡하고 개인이 운용하기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내년에 도입하는 기초노령연금은 16일까지 신청해야 내년 1월에 받을 수 있다.

별다른 소득이 없어도 연금만 잘 활용하면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다.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는 각종 연금의 개념에서부터 숨은 활용법까지 ‘연금 테크’를 담았다. 노후 준비에 손 놓고 있다면 중앙SUNDAY를 보고 ‘연금 비빔밥’을 맛있게 요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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