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립대, 부속 초등교 설립 붐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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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사립대학들이 속속 '부속 초등학교' 설립에 나서고 있다.

굴지의 사립대학인 게이오(慶應)대는 9일 이르면 2011년부터 요코하마(橫濱)시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하나로 묶는 '일관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내년 2월에 토지 매매계약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게이오대는 이미 도쿄에 게이오 유치사(幼稚舍)라는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3곳을 운영하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새로운 학교를 설립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대학 측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 전원입학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생을 확보해야 대학까지 끌고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이오대와 라이벌 관계인 와세다(早稻田)대도 이미 2002년 와세다실업학교 초등부를 설립하며 초등학생 잡기에 적극 나서 왔다.

교토의 명문 사립대 도시샤(同志社)대와 리쓰메이칸(立命館)대는 지난해 4월 각각 부속 초등학교를 세우며 간사이(關西) 지방의 우수 인재 조기 확보에 나섰다. 주로 인구 증가 지역이나 시 중심부에 학교를 세워 학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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