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제네바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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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 핵문제의 포괄적 타결을 위해 제네바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를 열고 있는 북한과 미국은 토요일인 24일에 이어 25일에도 회담을 갖는등 주말까지 포기한 채 협상 타결을향해 강행군.
25일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인 낮12시10분쯤(현지시간)美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핵전담대사가 스포츠복장 차림으로美대표부 안으로 들어가자 취재진사이에서는『주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석대표를 불러들일 정도로 급박한 사안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면서 한때 흥분이 감돌기도.
○…25일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폐연료봉 처리문제에 대해 미국측이 주장하고 있는「제3국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건식냉각방식으로 바꿀 의사를 밝혔다고 한 회담 소식통이 전언.
또 지난번 베를린 실무회담 때와는 달리 흑연감속로 동결에 따른 보상으로 20억달러의 현찰요구를 하지 않은 대신 원유로 보상을 요구했다고 전언.
○…24,25일 이틀간 계속된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북한핵문제해결4대원칙의 구체적 이행방안에 관한 각자의 입장을 문서로 작성,서로 교환했다는 후문.
4대원칙은 지난달12일 1차회담에서 합의된 ▲흑연감속로 건설중단 및 대북(對北)경수로 지원▲상호외교대표부 설치▲미국의 대북핵불사용 보장▲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잔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이행등 네가지로 이 사항들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실무회담을 통해 문서로 제시했다는 것.
○…실무회담에서 교환한 상호 입장개진 문서가「합의문건」으로 와전되면서 한때「협상타결설」까지 나도는등 일시적 혼선이 빚어지기도. 해프닝으로 끝난 이 파문의 발단은 24일 강석주(姜錫柱)북한측 수석대표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경수로 건설지원▲흑연감속로 동결에 따른 물질적 보상등 주요 현안에 대해 상당한 양해와 합의가 있었다면서『어제 합의된 큰 선(線 )아래오늘 실무급에서 문건토의를 하게 된다』고 설명.
○…姜대표의 발언 이후「노코멘트」로 일관해 오던 미국측은 파문이 확대되자 이날 오후5시 배경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회담이 합의문 초안작성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확인.
미국측의 한 고위당국자는『경수로 지원등 북한핵문제와 관련된 주요쟁점에서 진전이 없었다』고 姜대표의 주장을 일축하고『진지한논의가 계속될 뿐』이라고 설명.이어 그는『회담의 궁극적 목표가합의문건을 만들어 내는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와 북한이 서로 서류를 교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문건」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
[제네바=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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