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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사장님>보석류 체인점 "이베레떼" 권경자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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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귀금속이라 비싸지만 본사에서 시중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해준 정찰제대로 팔다보니 손님과 가격시비를 벌일 필요가 없어 속이 편합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지하철역 네거리에서 보석류 체인점「이베레떼」를 운영하고 있는 권경자(權京子.49)씨는『밑천이 만만찮게 들다보니 부담은 되지만 수입도 짭짤한 편이고힘에 부치지 않아 부업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權씨의 가 게는 서울 종로에 몰려있는 개인 금은방이나 백화점의 일반귀금속 점포와는 성격이 달라 영풍그룹계열 ㈜고려아연이 운영하는 보석류제품 체인망「이베레떼」의 가맹점이다.
그러다보니 회사가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제품을 도맡아 공급해주고 점포개설에 앞서 각종 보석류를 식별하는 안목도 교육시켜줘 웬만한 초심자도 큰 어려움 없이 가게를 꾸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權씨는 그동안 1남1녀를 키우느라 부업은 생각조차 못하다막내아들이 고교에 진학하면서 나름대로 할일을 찾기 시작했다.예금.적금을 모아 마땅한 부업을 고르던중 보석류 체인점에 관한 신문광고를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가품이라 고객층도 괜찮을 것같고 본사에서 가맹점을 관리해준다는 점이 특히 마음을 놓이게 했다. 權씨가 가게문을 열기까진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점포를 구하는 일부터 간단치 않아 서울 강남지역은 권리금이 어지간하면 5천만원이고 1억원까지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불광동에서 양복점을 하던 지금의 7평짜리 점포를 권리금 3천만원에 가까스로구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1천만원에 매월 50만원을 줘야 했고인테리어를 꾸미는데 평당 1백50만원씩 1천2백50만원이 들어갔다.그런다음 가맹점이 개점할때 본사에서 기본으로 사와야 하는보석류가 7천만원어치에 달했다.이중 3천5백만원은 당 장 현금으로 내야했고 나머지 3천5백만원은 10개월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조건이었다.
가게를 새로 차리다보니 금고.에어컨.냉장고.팩스.전화.신용카드체크기를 비롯한 비품을 구입하는데도 5백만원이상이 훌쩍 나갔다. 그래도 개점한지 1년이 지난 지금 權씨의 손익계산서는 짭짤한 흑자로 나왔다.한달에 평균 2천만원어치가 팔렸고 마진이 35% 안팎이다보니 각종 경비를 빼고도 4백만원정도는 손에 쥘수 있었다는 것이다.
權씨는 그러나『지난해8월 첫손님을 맞기까지 권리금.물품비.비품비등으로 8천만원이 현금으로 들어간 셈』이라며『특히 비수기인여름과 겨울에도 본사에는 물품비를 꼬박꼬박 갚아야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재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됐을때 시작하는게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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