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증가 ' 고속 '… 驛 정비 ' 저속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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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기능이 확대된 부전역 광장 정비가 지연돼 늘어나는 승객의 부전역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장엔 4백여 곳의 노점상이 인도와 차도를 점거, 장사를 하면서 차량과 사람이 뒤 엉키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지면서 노점상 정비가 발등의 불이 되었다. 공영 주차장도 태부족, 차량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주차장 확충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 노점 정비 발등의 불=부전역 일대 노점상은 4백35곳. 부산진구는 채소류.생선.한약재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자진 철거를 유도한 뒤 11일부터 강제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15일부터 구청직원 4백 명을 동원해 정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구는 이 같은 계획을 여러 차례 알렸으며 자진철거 요청서를 오는 18일부터 노점상에게 보낼 계획이다.

13일엔 구청 회의실에서 상인 등을 대상으로 정비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구는 2월부터 본격 강제철거를 계획했다가 상인들이 설과 정월대보름 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철거 일정을 1개월 연기했었다. 구청은 노점이 철거하면 부전역 광장 좌우에 길이 2백m, 너비 6.4~10m의 인도를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등 조경도 한다.

구는 이 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고속철도가 개통되고도 8개월 이상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구청 관계자는 "사업비(17억원)가 올해 예산에 반영돼 착공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 주차장 태부족=부전역 주변의 주차장은 7곳(2백18면)에 불과, 공영주차장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 부처들이 세무서와 병무청 등 부전역 앞 기존 관공서 건물을 교환 매각 등 방식으로 사기업에 넘기고 있어 이들 부지를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옛 부산진세무서 부지(1천5백83㎡)는 소유권이 철강판매회사로 넘어가 공공시설 활용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내년 7월 망미동으로 옮겨 갈 부산지방병무청 부지(3천8백㎡)도 부산시의 매입계획이 없어 민간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시의회 박홍재 의원(부산진구)은 "부산병무청 부지라도 부산시가 매입해 주차장 등 공공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부전역 기능확대=철도청은 이달부터 부산~청량리와 부산~강릉 구간을 오가는 무궁화호 각 2편씩 4편을 제외한 경전선과 동해남부선 무궁화호(12편)와 통일호(22편)의 종착역을 부산역과 부산진역에서 부전역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마산.진주.순천.광주.목포 등 경전선(광주~삼랑진) 이나 기장.울산.포항.동대구 등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부전역에서 타거나 내리면서 부전역 이용 승객이 종전 1천여 명에서 2천5백 명으로 늘어났다.

또 오는 3월18일부터 경부고속철 상업 시운전이 시작되면 새마을.무궁화호 운행 회수가 감소하면 부전역 이용 승객이 더 늘 전망이다. 부전역측은 역 이용객이 내년엔 하루 평균 6천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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