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터 차려놓고 5명 납치살해 소각.암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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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촌마을 단독가옥 아지트에 시체소각장까지 만들어 놓고 1년여동안 전국을 무대로 납치.살인극을 벌여 5명을 살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시체를 암매장하거나 불태운 엽기적 살인범죄단 6명이경찰에 검거됐다.박한상(朴漢相)군 사건에 이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이들의 범행은 30여년 군사독재하에서 심화되어온 윤리마비.인명경시.물질만능풍조와 가정의 위기,富에 대한 비뚤어진 증오심이 복합된 범죄여서 청소년문제와 치안대책에 일대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계기사 4, 21,22,23面〉 서울 서초경찰서는 21일성묘길에 납치됐던 울산 삼정기계 사장 소윤오(蘇潤五)씨 부부등5명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및 시체유기,범죄단체조직등)로「지존파」일당중 주범 강동은(姜東銀.21.전남영광군불갑면금계리)과 공범 김현양(金現陽. 22.전남영광군영광읍단주리).강문섭(姜文燮.20.충남논산군연무읍).백병옥(白炳玉.20.전남영광군불갑면금계리).문상록(文相錄.23.경기도성남시중원구금강1동)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공범 이경숙(李京淑.23.여.술집종업원.대전시 중구문창1동)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거된 범인들과 함께 지난해 2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지존파」두목 김기환(金基煥.
26.강간치상혐의로 구속중)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현금 3천8백50만원과 다이너마이트.6연발 공기총.가스총.전자충격기등 70여점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姜등은 지난 13일 경기도성남시 동서울 공동묘지에서 벌초중이던 삼정기계 사장 蘇씨(42)와 朴미자(35)씨부부를 납치해 蘇씨 회사측으로부터 몸값으로 8천만원을 받아낸후살해,전남영광군불갑면금계리 아지트 지하 시체소 각장에서 시체를토막내 불태운 혐의다.
姜등은 또 지난 8일새벽 경기도양평군양수리 길가에서 그랜저승용차를 몰고가던 이종원(李鐘元.36.악사)씨와 애인 李모양(27.술집여종업원)을 납치,李씨로부터 몸값을 받아낼수 없자 李씨를 살해한뒤 교통사고로 위장,시체를 유기하는등 지 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20대 여자와 조직에서 이탈한 동료조직원을 포함,모두 5명을 살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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