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허리통증…척추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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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체육대학 진학을 생각할 만큼 운동에 푹 빠져 있던 고등학교 2학년인 K군. 그러나 농구시합을 하다 다친 뒤부터 허리통증에 다리까지 저려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척추분리증을 동반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하나로 연결돼야 할 척추가 위.아래로 분리되면서 위쪽 척추가 아래에 비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 어긋난 상태를 말한다. 주로 허리 쪽에 많이 발생하는 척추 전방전위증은 건물을 받치는 기둥이 흔들리는 것처럼 척추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과중한 부담을 받아 디스크질환이나 협착증을 동반한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온다. 또 노동이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불안정한 척추를 안정시켜 뼈가 더 이상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하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제자리를 벗어난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을 병행한다. 주로 쓰이는 한약재는 우슬과 구척이다. 허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보강하며 특히 퇴행화된 뼈관절 인대를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를 하면 밀려나온 뼈가 완전히 제자리를 찾지는 못하지만 불안정한 척추를 단단히 잡아줘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토사자 20g, 파극천 40g에 물 1백㏄ 정도를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인 뒤 커피잔 한 잔 정도 마시면 같은 양근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소 사골뼈나 도가니탕 등을 먹으면 뼈도 튼튼해져 퇴행성으로 인한 전방전위증을 비롯한 각종 퇴행성 골관절 질환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척추 전방전위증이 있으면 평소 손바닥으로 배꼽을 눌러주거나 5㎏ 정도 되는 쌀자루나 모래주머니 등을 배꼽 위에 올려놓고 눌러주면 뼈를 뒤로 밀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척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병행한다. 비만한 경우엔 척추에 압력을 많이 받아 뼈가 더 밀려나오기 쉬우므로 체중조절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www.jas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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