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검증'기업·대학·정부기관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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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 유수 L기업은 전체 임직원 1085명의 학위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직원들의 국.내외 학위(학사.석사.박사) 검증을 요청한 이 회사는 '가짜'가 나오면 모두 인사조치할 계획이다.

4년제 D대학도 같은 방법으로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직원 221명의 학위 검증을 부탁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교직원들부터 투명해야 대학 경쟁력이 높아지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정아 가짜 학위 파문' 이후 직원들의 학위를 조사하는 기업체.대학.정부기관.자치단체가 급증하고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6일 "올 9월 검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국 183곳서 1만861건의 학위 검증 의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위 검증을 요청한 곳은 대학(전문대 포함)이 77곳 3921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직원의 학력 검증을 요청한 서울 소재 사립대 관계자는 "가짜 학위자는 모두 해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네 곳)와 지방자치단체의 학위 검증 의뢰도 있었다. 특히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박사학위자인 모기관 직원들은 더 긴장하고 있다. 충남의 한 지역교육청은 학원강사 228명 전원, 일선 중.고교 10여 곳은 원어민 강사의 학력 검증을 신청했다.

대교협은 검증을 의뢰받은 1만816건 중 이날까지 29%(3144건)의 시비를 가렸다. 그 결과 A대학 교수 한 명(박사학위)과 기업체.종교단체.언론사 직원 각각 한 명씩(학사) 모두 네 명의 국내 학위가 가짜인 것을 밝혀냈다. 대교협 김영식 사무총장은 "통상 국내 대학은 보름, 해외 대학은 3주 이상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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