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명박·권영길·문국현 후보(왼쪽부터)가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농연 대선 후보 초청 대토론회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이날 토론회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이 참석해 농촌.농업.농민을 겨냥한 공약을 펼쳤다.
각 당 후보 선출 뒤 6명의 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후보 전원이 한 자리에 서는 모습은 연출되지 못 했다. 후보별 연설이 오후 2시45분쯤 시작됐지만 일부 후보가 뒤늦게 토론회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의혹 공방으로 어색한 관계인 이명박.정동영 후보는 시간 차를 두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정 후보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이 후보는 두 시간 늦게 정 후보의 연설 도중 연단 자리에 앉았다. 일각에선 "이.정 후보가 '이회창 출마설'을 앞두고 대책을 마련하다 늦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정 후보는 연설을 통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농촌 교육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소식 때문인지 이 후보는 정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정 후보="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교육 때문이다. 그런데 (이 후보는) 고교 평준화를 해체하고 농어촌 교육을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 (이 후보의) 특수학교 300개 공약에 반대한다. 이 공약은 약자를 더 못 살게 하는 교육개악이 될 거다. 대통령이 되면 농어촌에 우수 공립학교를 적극 유치해 농촌 교육에 획기적인 기회를 마련하겠다."
▶이 후보="농림부를 농업식품부로 바꾸고 농업을 2차 산업(제조업)으로 육성하겠다. 정부가 지원해 농촌에 기숙형 공립학교를 만들겠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간섭할 게 뭐 있나. 농촌이나 도시나 (돈) 없는 사람들에게 공부를 제대로 시키기 위해 나라가 돈을 대서라도 교육 기회를 똑같이 주자는 것이다. 제가 부자를 위한 정치만 하나. 세 번 거짓말 하면 진짜처럼 보인다는데 국민들이 (다른 후보들의 선심성 공약에)속을까 봐 걱정이다."
문국현.이인제.권영길.심대평 후보도 농촌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다음은 후보별 주요 발언.
▶문 후보="이제 도시가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민에게서 농촌환경세를 거둬 농촌에 보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
▶이 후보="농가 부채를 확실히 해결하겠다. 지지율이 바닥에서 꿈틀대지 않고 있는데 쑥쑥 성장하게 도와 달라."
▶권 후보="한.미 FTA 반대만이 농촌 회생을 위한 발판이다. FTA 막고도 얼마든지 노동자.농민을 살려 낼 수 있다."
▶심 후보="프로 농업인을 육성하겠다.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주도하는 21세기형 농업경영자 10만 명을 양성하겠다."
정강현.김경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