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앞서뛴다>대한중석-민영화후 경영혁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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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한중석은 문민정부 들어 맨먼저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보기 드물게 민간경영에 성공하는 있는 사례. 인사가 쇄신되고 사업다각화등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경영개선의 척도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예상매출과 경상이익은 7백22억원,1백8억원으로 작년의 6백2억원,96억원에 비하면 각각 20%,11% 늘게 된다.
그러나 작년 실적에는 작년 11월 별도법인으로 된 중석공영의실적과 포철주식 매각분(26만주)이 포함돼 이를 뺀 실제매출과경상이익은 5백40억원,37억원.이에 따라 올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34%,1백91% 늘어날 정도로 높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대한중석의 민영화 성공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지분 21.4%)이 지난 2월말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6백61억1천만원을 써낸 거평그룹에 낙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거평그룹은 인수후 곧장 능력에 따른 인사와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한중석은 3월말 사장부터 공개채용에 착수,4월말 양수제(梁修濟)前삼성의료기기고문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대한중석은 이어 임원.부장.과장 등 40여명의 간부사원에 대한 승진인사를 예전과 달리 단행,분위기를 일신했다.
또 투자할 곳은 많은데도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풍토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투자에도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설비투자계획이 작년 41억원의 10배이상인 4백28억원이나 되고 여기에 96년까지의 설비투자계획을 합하면 모두 1천1백57억원에 달한다.정정명(鄭正明)생산관리부장은『요즘엔 경영진으로부터 설비투자 대상을 찾아보라는 재촉을 받아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한다.
인사쇄신과 투자활성화 등 민간경영의 약효에 힘입어 대한중석은매출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늘린 1천2백억원,97년 3천억원,2000년 1조원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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