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술과 섞는 '폭탄주' 미국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국서 피로 회복을 위해 마시는 에너지 음료를 술과 섞는 폭탄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보드카와 게토레이를 섞어마시는 식이다.

하지만 에너지 음료를 섞은 폭탄주가 건강에 크게 해로운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보건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웨이크 포리스트대 연구팀(팀장 메리 클레어 오브리엔 박사)이 미국 대학생 4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학생의 25%가 최근 한 달 이내에 에너지 음료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술에 취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술도 평소보다 36%나 더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에너지 음료와 섞어마시지 않고 그냥) 술을 마신 학생에 비해 뭔가 강한 충동에 쉽게 사로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률이 2배 정도 높았고, 음주 운전을 하려는 비율도 2배 높게 나타났다. 또 다칠 위험과 병원 치료를 받을 위험도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면 술에 덜 취한 것처럼 느끼는 것은, 에너지 음료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인삼과 같은 성분이 술에 취했다는 지각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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