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합리화업체 아직도 지정 30%가 자본잠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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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6共 두 정권을 거쳐 산업합리화 지정을 받은 총 46개 업체 가운데 30%선인 17개 업체가 아직도 자본잠식 상태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28面〉 특히 이들 부실기업이 산업합리화 지정을 받을 당시 함께 지원받았던 정상화 금융의 상환 시한이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집중적으로 돌아오게 돼 있어 이들 기업이 조속히정상화 되지 않는 한 상환 연기등 또 다른 지원 조치가 불가피할 전 망이다.
각 주거래 은행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93년 말 현재 여전히 자본잠식상태인 17개 업체는 라이프주택.진흥기업.삼익주택.
한국국토개발(舊 정아레저타운).남주개발등 건설회사들을 비롯,국제상사(무역부문).국제종합기계.풍만제지.삼익가구등 각 업종에 걸쳐있다.
이 중 12개 업체는 산업합리화의 주된 수단이었던 제 3자 인수 방식에 의해 남의 손에 넘어갔던 기업들이어서 3자 인수 방식의 실효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잠식 상태가 심한 업체들은 주로 건설회사들로 진흥기업의 자기자본은 무려 마이너스 3천억원이 넘어 단연 최고며,삼익주택과 라이프주택도 2천억~3천억원씩 자본이 잠식돼 있어 이들 건설 3사의 자본잠식규모만도 무려 8천억원 선 을 넘어서고있다. 지난 한해의 영업실적을 보더라도 지난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체 역시 17개사로,이중 적자가 가장 큰 회사가 바로 이번에 두번째 합리화지정을 받게되는 한양(적자 2천3백54억원)이며,다음이 진흥기업으로 당기손실이 1천3백44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합리화지정 업체 중 올 연말부터 96년까지 금융지원금의상환 기일을 맞는 업체는 최소 25개사가 넘는다.이중 당장 올연말이 원금상환기일인 일부 회사들은 이미 해당 은행에 상환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앞으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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