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기 '주니어 공학교실'…대기업이 초등생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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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현대차.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만든다. 기업체 현직 연구원들이 직접 어린이들에게 공학을 재미있게 가르쳐 줌으로써 이공계 기피 현상을 치유하자는 것이다. 필요한 초기 예산은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사재 1억원을 내놨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은 "기업체 연구원들이 초등학교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첨단 공학과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4~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험과 강연을 통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첨단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프로그램이다. 삼성그룹은 자원봉사 연구원을 파견하기로 확정했으며, LG그룹.현대차.포스코 등도 이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한림원은 이달 말까지 공학교실을 열 수도권 1곳, 지방 2곳의 초등학교를 시범 선정한다. 이 학교에는 한 학기 동안 연구원들이 20여차례 방문, 소규모 실험 활동을 통해 '자기부상열차의 비밀' 등 첨단 공학기술을 교육하게 된다.

한림원 측은 "尹부회장이 기증한 돈은 실험도구 구입과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홍보물 제작에 사용하고, 공학교실에 파견할 연구원들이 과학지식을 쉽게 전달하도록 교육하는 데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기업체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예산규모를 늘려 공학교실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3M과 듀폰 등 미국의 대기업들은 수십년 전부터 연구원들이 틈틈이 초등학교를 방문, 회사가 직접 만든 실험도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학교실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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