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고교들 大入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시골 고교 두 곳이 수년째 졸업생을 4년제 대학에 모두 합격시키고 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 있는 장성고는 200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대학에 70여명이 합격하고 전남대와 조선대 등 4년제 지방대에 졸업생 2백83명 전원이 합격했다. 이 학교는 '4년제 대학 전원 합격 기록'을 9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7년째 잇고 있다.

전남 담양군 창평고도 서울대.고려대.서울교육대 등 서울 소재 대학을 비롯해 지방대에 졸업생 3백32명이 모두 합격했다. 이 학교의 졸업생 4년제 대학 전원 합격은 올해로 4년째다.

이들 학교는 각 대학이 정원 외 3% 범위에서 뽑는 '농어촌 고교 출신 특별전형'혜택을 받아 이번 입시에서 65~70%가 특별전형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학생 실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의 꾸준한 노력도 '전원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사립인 두 학교는 학생들을 학습 능력에 따라 보충수업 시간 등에 교실을 이동시키며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또 교육방송과 도 교육청 인터넷방송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한 달에 한 권 이상 읽기 등 독서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장성고는 골프.포켓볼.검도.만화그리기.토익 등 30여개의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의 73%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오는 4월 말 한 동이 증축돼 90%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된다.

창평고도 전교생의 70%를 기숙사에서 생활시키며, 2만권 이상을 보유한 현대식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의 향학열을 북돋우고 있다.

반옥진 장성고 교장은 "실력도 보람차지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흡연.휴대전화.학교폭력.중도탈락이 없는 4무(四無)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게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