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이용 핵무기 北 96년부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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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6년 파키스탄에 전병호(全秉浩)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서기를 보내 핵 관련 협정을 맺고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고 황장엽(黃長燁.80) 전 북한 노동당 서기가 8일자 도쿄(東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黃씨에 따르면 당시 全서기가 국제담당 서기인 자신에게 "러시아 등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살 수 없겠느냐"며 "핵폭탄을 조금 더 만들어 두고 싶다"고 말해 핵보유 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全서기는 파키스탄에 한달쯤 출장을 다녀왔는데 귀국 후 "이제 플루토늄은 필요없다. 우라늄235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방북한 미국 전문가팀에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으나 한.미.일 3국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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