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쇼트코스도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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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영월드컵 자유형 400m에서 여유있게 1위로 골인한 박태환이 환하게 웃고 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마린 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쇼트코스(25m)에서도 강자였다.

 박태환은 2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1차 대회(쇼트코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9초99를 기록, 패트릭 머피(3분43초12·호주)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4월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세운 자신의 기록(3분40초43)을 0.44초 앞당긴 것이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그랜트 해켓(27·호주)의 3분34초58이다.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8월 일본 프레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자유형 400m 롱코스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박태환은 쇼트코스에서도 시즌 랭킹 2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태환은 이후 거의 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해켓을 비롯해 이 종목 세계 톱 랭커들이 빠진 레이스에서 박태환은 군계일학이었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머피에 이어 2위(3분47초99)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은 100m 지점부터 머피를 따돌리고 1위로 나섰다. 150m를 지나며 스퍼트를 하기 시작한 박태환은 머피가 따라오지 못하자 자신의 페이스대로 마음껏 속력을 내며 치고 나갔다. 225m 지점에선 이미 키 하나 차이로 벌어졌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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