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미국이 금리 올린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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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신문을 보니까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세계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요. 그 발표가 있자 아시아 주가가 하락한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독자 지원진님>

A: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공식으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전문가들이 FRB의 발표문을 살펴보고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단계입니다.

아무튼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그것은 미국 경기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더 나아가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또 나중에 인플레가 생기지 않도록 금리를 미리 올려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미국은 경제성장.산업활동.주택.고용 등의 여러 지표들이 경기의 본격 회복을 알리는 쪽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는 소위 디플레이션을 염려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물가 상승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의 수출에는 부정적 요인이 생깁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의 돈 값이 올라 세계 시장에 있는 돈들이 미국으로 몰릴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고(달러 강세), 미국 수출 상품의 가격이 비싸져 수출이 어렵게 됩니다.

미국 내수시장은 위축됩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게 마련이지요.

미국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어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이 채권을 사거나 은행에 예금을 하게 돼 증권시장에는 돈이 안 몰려 주가가 내리게 됩니다.

이종태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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