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럽 본격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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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유럽의 자동차와 가전 업계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폴란드 남서부의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 경제특구에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POS-PPC)를 건설하고 지난달 31일 준공식을 했다. 연산 14만t 규모로, 포스코에서 생산된 고급 철강재를 현지에서 가공해 판매한다. 이번 가공센터는 포스코의 세계 25번째 생산기지며, 유럽에선 처음이다. 포스코는 중국·일본·미주·동남아 등지에 가공센터를 짓고 해외 판매분을 늘려 왔다.

POS-PPC에는 1480만 달러가 투자됐다. 윤석만(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포스코 사장은 “5월 슬로베니아에 물류센터를 가동한 데 이어 폴란드 가공센터를 준공함으로써 유럽 지역에 포스코의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폴란드에 유럽 지역 첫 가공센터를 건설한 이유는 ‘동유럽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폴란드 내 피아트·폴크스바겐·GM 등의 생산기지에 판재류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전사 공급 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에는 LG전자·LG필립스LCD 등 한국 기업 이외에 일본 도시바·샤프 등이 진출해 유럽 지역의 LCD 생산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폴란드 내 자동차·가전 업체 이외에 헝가리·슬로베니아·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 고객의 다양한 요구도 신속히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유럽에서 고급 철강재 판매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의미가 적잖다”는 설명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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