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샴페인 터뜨리던 날-LG.태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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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LG가 9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9일 인천 태평양과의 경기에서 선발 鄭三欽의 역투와 장단 9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린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0으로 대승,지난 90년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손안에 넣었다.
『남의 집 잔치를 우리집 안마당에서 치르게 할수는 없다』는 오기와『오늘 안되면 모레 집에서 잔치를 벌여도 나쁠 것 없다』는 여유의 대결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판가름났다.
3회까지는 양팀 선발 金弘集과 鄭三欽의 0-0팽팽한 투수전.
균형은 4회부터 깨지기 시작했다.2사후 주자1루.타석에 선 朴俊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1,2루 상황.
여기서 다음타자 李鍾烈이 우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이 타구를 태평양 우익수 呂泰九가 글러브에 잡았다 놓침으로써 3루타를 만들어줘 순식간에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전날 대구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폭투로 경기를 망친 태평양은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고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둔 LG는 여전히 전날의 기세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부담없이 경기에 나선 LG는 한국시리즈 가상의 파트너 태평양에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축포를 터뜨렸고,태평양은 이날의 패배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지만 포스트시즌에 풀어야할 커다란 숙제를 안게됐다.
[인천=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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