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아파트도 내부개조붐-공사후 비싸게 되파는 신종사업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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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노후 아파트 내부를 완전 개조해 새로운 분위기로 바꾸는 헌 아파트 리노베이션(Renovation)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대형 신규아파트및 서울 압구정동등 일부 고급아파트촌에서 아파트내부를 개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최근들어 20~30평형대 노후 아파트까지 내부 리노베이션 바람이 불고 있는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은지 15년된 서울 대치동 30평형대 은마 아파트의 경우 최근들어 아파트 내부를 개조하는사례가 부쩍 늘어 한달에 10여건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고,잠실.여의도.둔촌동등 지은지 10~20년 정도된 고층아파 트 단지에도 내부 개조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재건축이 어려운 고층 노후아파트에서 특히 많이나타나고 있는데 위치가 좋아 내부를 개조할 경우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지역의 경우 값이 싼 낡은 아파트를 사서 개조해비싸게 파는 신종사업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값비싼 수입자재를사용한다며 비용을 높게 받아놓고 가짜 수입품으로 적당히 처리하는 업자까지 나타나고 있다.
내부 개조비용은 사용자재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당 1백만원선이면 바닥.벽.천장등의 자재는 물론 싱크대.장식장.안방 붙박이장.신발장등 가구까지 새로 단장할 수 있으며,일반 새 아파트보다 인테리어수준이 훨씬 높아 집을 팔때 수리비 로 들어간 돈보다 훨씬 비싼 값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車貞姬씨(펜스터 대표)는 『현재 대치동의 은마.미성.우성.국제아파트등과 여의도의 삼부아파트등 지은지 10~15년된 헌 아파트의 리노베이션 주문이 밀려 제때 소화하지못하고 있다』며 『순수 개조비용은 평당 40만~ 1백20만원정도로 격차가 심하나 1백만원선이면 어느 정도 고급수준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자인 제곱의 金兌勳 씨는 『압구정 현대.홍제동 유원아파트 내부인테리어 개조공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현재 17평규모의 연희동 성진빌라 리노베이션 작업을 추진중』이라며 『홍제동 유원아파트(40평형)의 경우 평당 40만원을 들였지만 일반아파트보다 훨씬 뛰어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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