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만 구직 노인들의 도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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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지자체 일거리 노인에 연결
≫ "고령자 경험은 활용돼야 한다"

"고령자 여러분, 여러분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사회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활용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전국에 77만 명의 회원을 가진 일본의 실버인재센터는 이렇게 회원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1986년 '고령자 고용 및 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치된 실버인재센터는 가정이나 기업,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일거리를 위탁 받아 고령 회원들에게 일자리를 나눠 주고 보수를 회원들에게 분배해 주는 공익법인이다. 쉽게 말해 노인들을 위한 구직센터다. 회원 가입 자격은 60세 이상 남녀로 한정돼 있고 전국 각 시.정(町).촌(村) 단위로 총 1343개가 있다.

인재센터가 기업 등으로부터 위탁 받는 일거리는 다양하다.

청소, 제초작업 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서부터 정원수 가지치기, 컴퓨터 조작, 자전거 보관관리, 글씨 써 주기, 가사 지원, 통계사무 보조, 육아 등 셀 수 없이 많다. 대개 시간당 800~1000엔의 보수를 받는다.

전국실버인재센터 요시다 노리히로(吉田德博.63.사진)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회원이 자신의 건강과 사회공헌,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 때문에 회원 가입을 하는 것 같다"며 "한 달에 4만~5만 엔 정도의 용돈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가입할 때 연회비 2000엔을 내는데 인재센터가 이 돈으로 모든 회원에게 상해보험을 들어준다. 인재센터 사무직원들의 인건비 등 기본 운영경비는 정부가 보조한다.

김재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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