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서울 입성 '숨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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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존 프로축구단의 서울 연고 이전의 길이 열렸다.

그간 '선(先) 창단-후(後) 이전' 입장을 고수해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기존 구단이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의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상암구장)을 더 이상 비워둘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기존 구단 모두에 연고지의 서울 이전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서울 입성비'로 불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건립분담금 액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 파견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은 "신생팀이든 기존팀이든 1백50억원을 내야 서울에 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서울 이전을 추진해온 안양 LG의 한웅수 단장은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50억원만 내면 된다고 확인했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프로연맹.서울시 관계자로 구성된 프로축구 서울팀 창단추진위는 7일 '서울 입성비'를 포함한 구체적인 이전 조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 연고팀 창단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신생팀 창단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신청자가 없자 기존 구단의 연고 이전까지 문호를 넓혔으며, 안양 LG가 지난 5일 서울시에 연고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 밖에서는 안양 서포터스 '레드' 회원 등 5백여명이 기존팀 연고 이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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