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도 조류독감으로 4천만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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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918년 전 세계에서 4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형)는 일종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약간의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은 5일 "하버드대 연구팀이 당시 알래스카에 살다 스페인독감에 감염돼 사망한 뒤 동토에 매장된 환자들의 시체에서 추출한 바이러스를 분석,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독감 감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헤마글루티닌(HA)이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서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몇몇 아미노산 배열에 차이가 있을 뿐 H1N1 바이러스는 조류독감의 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원래 조류에 독감을 일으키는 H1N1형 바이러스가 약간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감염되기 쉬운 구조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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