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운용 18개 기금 ‘낮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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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남도가 조성한 막대한 기금이 활용되지 못하고 금융기관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한나라당 김정권(경남 김해갑)의원은 29일 경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남도가 조성한 기금의 집행률이 낮고 대부분 시혜성으로 집행되고 있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현재 경남도가 운용하는 기금은 18개에 4837억원으로 서울·부산·경기도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2004년부터 지난 8월말까지 기금별 집행실적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자녀장학기금의 경우 34억1271만원을 조성해 놓고 3억8880만원만 사용해 집행률이 11.4%였다.불우이동결연기금은 10%,여성발전기금은 10.7%,농업인력육성기금은 9.3%,근로자 자녀 장학기금은 7.1%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경남도와 도내 20개 시군에서 시행하는 공무원 공로연수제도가 사실상 ‘부부동반 해외여행’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경남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공로연수 대상자 309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며 이 중 275명은 부부동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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