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단체탐방>100만불 모금운동 이윤구 선명회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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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르완다에는 내란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만도 15만명에 달합니다.끔찍한 일을 당한 충격에 말과 기억을 잃어버린 참 딱한 어린이도 있지요.굶주림과 콜레라.이질.티푸스등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그들을 지구촌 이웃인 우리가 돌봐야지 누가 돌보겠습니까.』 10월 중순까지 1백만달러의 르완다 난민돕기 성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선명회 李潤求회장(64).
그는『6월 모금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천여명이 모두 1억원의 성금을 보내오는등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르완다 난민구호사업에는 평상시 다른 성금을 위해 우편으로 호소문을 보낼때보다 10~20배에 달하는 반응과 성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李회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한푼 두푼 작은 정성이나마 모아한국의 구호단체가 한번 약속한 금액을 모두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르완다 난민촌의 15만 고아 가운데 2만명은 월드비전(세계기독교선명회)이 돌보고 있습니다.키갈리.고마.콩고르.부카부등에임시 고아원을 설치하고 불쌍한 난민고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펴고 있는 거지요.』 李회장은 13~20일 르완다 난민촌의 참상을 직접 살피고 느끼기 위해 한국선명회직원,탤런트 김혜자.박상원씨등과 함께 르완다 현지를 방문한다.
『지난7월초 1차모금분 10만달러를 보낸데 이어 이번에 2차모금분을 갖고 갈겁니다.김혜자씨와 같은 분은 현장의 참혹함을 보고,느끼고 돌아와 우리나라 이웃들에게 그 생생한 느낌을 전해줄 걸로 기대합니다.』 한국선명회가 첫 해외사업을 시작한 것은91년4월.당시 폭풍(사이클론)피해로 도움을 요청해 온 방글라데시에 쌀 1백74만t,의류 7천여점,운송비 4만3천달러를 지원했다. 李회장은『그후 해외사업 규모를 늘려 올해의 경우 모두3백만달러를 월드비전 본부로 보내 11개국을 돕고 있다』며『그러나 이번 르완다 사태는 너무 심각하고 굶주림.질병도 심해 시민들이 뜨거운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선명회 후원자등 평소 도움을 주는 2만5천명외에 일반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선명회는 앞으로 성금모금과 관련,학생.직장인들이 용돈을 쪼개 보내는 것외에 1백원 또는 5백원짜리 푼돈을「사랑의 빵」(저금통)에 꾸준히 모아 정성을 표시하는데도 기대를 걸고 있다.91년부터 펼친「사랑의 빵」운동에 지금까지 모두 1백만명이 참가해 전국 방방곡곡에 사랑의 기운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중진국에서 21세기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는데는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저는 평소뿐만 아니라 이번 르완다 난민돕기운동을 펴면서도 경제계 지도자들과 근로자,여성들에게 큰 기대와 희망 을 품고 있습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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