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5북경여성대회대비 한국현황보고서 朴寶熙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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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각종 세계회의에 참석해보면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목소리」가없습니다.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이 된만큼 내년 北京 세계여성회의에선 뚜렷한 역할을 함으로써 침묵의이미지를 씻어 내야 합니다.』95년 北京에서 개최 되는 제4차세계여성회의에서 발표될 한국여성의 현황에 관한 국가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사회정보연구원 대표 朴寶熙박사(64).
국내 몇 안되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꼽히는 朴박사는 이화여대교수(사회사업학과)와 유엔 亞.太 경제사회이사회(ESCAP)사회개발정책 및 계획부장.여성프로그램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79~88년 ESCAP 근무때 각국이 自國의 이익을 위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살벌하게(?)뛰는 모습을 보아왔다는 그는 『당장 내년 北京회의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기위해선 회의의 안건이나 절차.참가인물 등에 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SCAP 근무때 朴박사가 주로 담당했던 일은 아시아.아프리카등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의 사회개발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일.
85년 나이로비 제3차 세계 여성회의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준비회의를 맡아 진행시키기도 했다.
그는 88년 귀국후에도 ESCAP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경제사회개발 측면에 관한 보고서,사기업내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에 관한 보고서등을 만들었다.92년에는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北歐등 선진국의 사회개발 先例를 한국에 알 리는 사회개발 정보의 「수출입」역할을 할 한국 사회정보연구원을 설립했다.
현재 경제학과 개발 행정분야등에서 10여명의 박사학위 소유자를 비상임연구원으로 두고 있는 朴박사는 『앞으로 환경.고용.여성.농촌의 사회변화와 같은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회발전문제를 실증적으로 연구하고 이에 입각해 목소리를 내 보겠다』고 의욕을 펼쳐보인다.
7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개발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朴박사는 56~79년 이화여대에서 사회사업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吳在璟씨와 88년 결혼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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