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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1$=909.9원 … 10년여 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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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6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6.7원 떨어진 909.9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 12일(908.7원)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간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910원대가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에선 8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며 “은행과 수출 기업들이 일제히 달러 ‘팔자’에 나서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유가급등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버핏 효과’로 이틀째 크게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31포인트(2.6%) 급등한 2028.06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다시 2000대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주가 모처럼 반등한 데다, 전날 한국을 찾은 워런 버핏이 한국 증시에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펀드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5543억원)를 중심으로 5802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76억원, 317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오랜만에 전기전자주에 햇살이 비췄다. 하이닉스가 14.57% 급등했으며, 삼성전자도 4.93% 뛰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과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반도체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안혜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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