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짙은안개로 항공기7시간 지연, 베이징은 유령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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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톈진(天津)·산둥(山東)·랴오닝(遼寧)을 비롯한 중국 북부의 주요 도시들이 사흘째 계속된 농무(濃霧:짙은 안개)로 26일 항공기 운항이 6-7시간 까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은 사전에 운항일정 변경을 확인해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시 기상국이 오렌지색 안개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24일 발령된 황색경보보다 상황이 더 심해진 것이다.

통신은 베이징의 대부분 지역이 가시거리가 50m 이하로 쩔어질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짙은 안개가 대기중의 공해물질과 결합되면서 스모그가 발생해 외출자들이 급감,베이징은 '유령 도시'로 변했다.베이징과 주요 도시를 오가는 고속도로가 사고 위험 때문에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한국에서 베이징·톈진 등을 오가는 항공기들이 줄줄이 연발착하고 있다.

오후1시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중국국제항공소속 CA5001은 이날 밤 7시55분으로 출발시간이 무려 7시간 가량 지연됐다. 오후 2시35분 이륙하려던 중국동방항공 MU5087편은 아예 결항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도 사정이 엇비슷했다.이 때문에 수천명의 승객들이 공항에서 대기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베이징 기상국은 "26일 밤에 약간의 비와 바람이 예상돼 농무는 27일에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날 농무는 공해가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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