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新車발표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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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개발을 끝낸 2천㏄급 중형세단H카,G카의 신차 발표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양사는 새모델 발표를 내년으로 미룬다고 했었다.그러나 최근 마케팅전략상 기선을 제압하려면 연내 시판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고민중이다.
현대는 최근 마케팅 담당자들을 모아놓고 신차H카(차명:카덴자유력)클리닉을 가졌다.클리닉은 일종의 제품 품평회로 신차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차를 보고 냉정하게 분석,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간에 신차발표회 시기가 엇갈렸다. 쏘나타와 그랜저 중간급 성격의 이 차는 일종의 틈새차종으로 쏘나타를 타던 사람들이 마땅히 구입할 차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올해안에 출시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승용차중에서 가장 잘팔리는 쏘나타Ⅱ 수요에 영향 을 줄지모르니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아도 콩코드 후속으로 개발을 끝낸 G카 출시일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콩코드가 오래돼 후속모델이 하루빨리 나오길 기다리는 고객이 많고,현대가 H카를 올해안에 내놓을 경우 뒷북칠 우려가 있다며 연내출시를 주장하는 의견이 우세한 편 이다.
기아의 관계자는 『당초 내년 출시에서 올해안에 내놓자는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지만 시장조사와 부품조달 상황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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