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대로 지하차도 어둡고 분리대 식별어려워 사고위험-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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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빠르고 편한 도시고속화 도로가 사소한 부분 때문에「공포의 도로」로 변해버렸습니다.큰 돈을 들이고도 조그만 부분에 신경을쓰지 못해 시민들을 불안케 한다면 문제 아닙니까.』 신천대로 9개 지하차도 대부분이 어두운데다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도로와 신천대로를 분리하는 분리대를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가 잇따르는등공포의 도로로 변했다.
이 가운데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침산지하차도와 제2신천교지하차도.
질주하는 차량들이 이 터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방이 캄캄해져 처음엔 앞서가는 차를 식별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터널 입구에서 대부분 차량들이 급제동하는 바람에 추돌위험과 함께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는등 도시고속화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이 터널들은 모두 왼쪽으로 휘어 있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앞서가는 차량이 있는지 분간하기 조차 힘들다.이때문에 하루 10만여대의 차량이 몰리는데다 시속 1백㎞ 이상 과속 질주하는 바람에 터널안에서 추돌사고도 잦은 실정이다.
신천대로로 출퇴근하는 申용철씨(37.공무원)는『지난달 지하차도에 차량이 밀려 있는 바람에 급제동 했으나 앞차와 추돌한 적이 있다』며『요즘은 입구에서 아예 브레이크를 여러차례 밟아 뒷차와의 거리를 확보한다』고 말했다.신천대로로 계속 주행하는 차량과 도심도로로 빠져나가는 차선사이에 세워진 분리대 표지판도 식별하기 어려워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들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이들 분리대는 콘크리트에 검정.노랑색의 형광페인트만칠해져 있으며 수성교지하차도등 일부 점멸등이 설치된 곳도 작동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2천억원을 들여 88년부터 4년간에 걸쳐 만들어진대구의 대동맥이 제구실을 못하는 무서운 도로로 변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침산지하차도의 경우 조명이 흐려 4천만원의 도로유지비를 관할 북구청에 지급,곧 보수공사에 들어갈 것이며 나머지 지하차도와 분리대의 표지판도 예산을 조기에 확보해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도로 곳곳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예산이 배정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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