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청둥오리 국내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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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인 전북 군산시 성산.나포면 일대 금강호에서 최근 몸 전체가 하얀 희귀종 청둥오리가 발견돼 군산시 철새조망대의 카메라에 잡혔다.

청둥오리는 대개 갈색으로, 국내에서 백색 청둥오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시 철새조망대의 강정훈 학예연구사는 "백색 청둥오리는 1백만 마리 가운데 1마리꼴로 발견되는 희귀종"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백색 청둥오리는 부리 모양 등으로 미뤄 암컷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몸 전체가 하얀 것은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인한 알비노(albino:백화) 현상 때문인 것으로 조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색소를 만드는 효소가 없어 멜라닌이 합성되지 못해 몸.망막 등에서 탈색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흰 뱀과 흰 까마귀 등도 이 같은 알비노 현상 때문에 생기며 근친 교배에서 자주 나타난다.

금강호에는 현재 60여만 마리의 청둥오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군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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