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비료 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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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계속된 13차 장관급회담에서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3월 하순께 금강산에서 치르는 데 의견 접근을 봤다. 또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개성공단의 조속한 건설을 비롯한 남북 간 교류.협력의 착실한 이행에도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실무접촉 과정에서 우리 측에 쌀과 비료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북측이 요청한 지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담 관계자는 "지난달 설을 계기로 실시하려다 날씨와 금강산 지역 숙소문제 등 북측 사정으로 미뤘던 이산가족 상봉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남북 당국 간에도 민족공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공동보도문안에 넣을 것을 요구해 진통을 겪었다.

다음 회담은 5월 중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낮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와 김영성 북측 단장 간의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합의타결을 시도했으나 전날 북측의 대남 비난 발언을 두고 2시간가량 설전을 벌여 협의가 지연됐다.

이에 따라 6일 새벽까지 실무대표 접촉 등을 잇따라 하고 공동보도문안을 만들었다. 북측 대표단 28명은 6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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