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46%, 연고대 중복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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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의 상당수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세대.고려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격자의 연쇄 이동에 따른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예상된다.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정시모집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천6백89명(인문계 1천36명, 자연계 1천6백53명) 중 45.8%(1천2백31명)가 연세대(5백76명)와 고려대(6백55명)에 동시 합격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 합격자의 연.고대 복수합격은 2000학년도 37.9%에서 2003학년도 45.2% 등으로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다.

계열별 중복 합격률은 인문계가 69.3%(7백18명)로 자연계 31%(5백13명)의 두 배가 넘었다. 고려대에서는 법학(75.7%).수학교육(66.7%).국어교육(40%) 순으로, 연세대는 공학계열(43.8%).의예(39.7%).사회계열(34.3%) 순으로 서울대 중복 합격자가 많았다.

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에서 시작되는 연쇄이동 현상은 중.하위권 대학과 전문대까지 이어져 상당수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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