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내 癌 억제 역할 국내연구진 첫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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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억제하는 주요 유전자 중 하나인 'RASSF1A(라스에프원에이)'의 세포 내 역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팀은 인체에 존재하는 'RASSF1A'유전자의 역할과 기능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유명 저널인 '네이처 셀바이올로지' 2월호에 커버스토리로 실렸다.

연구 결과 이 유전자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클린'단백질을 조절해 세포가 정상 속도로 분열하도록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가 고장날 경우 세포가 빠른 속도로 계속 분열을 일으키면서 암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폐암 초기 환자의 80%에서 RASSF1A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사실이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는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암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ASSF1A 유전자=인간의 3번 염색체에 존재한다. 그동안 폐암.위암.간암.뇌암 등 여러 가지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만 알려졌고,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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