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埋設物 부식감지장치 개발-전기연구소 김대경 박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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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도시의 땅속에 거미줄처럼 설치돼 있는 수도관이나 가스관.통신시설 등의 부식상태를 탐지해 디지털 신호로 지상에 알려주는 금속地中매설물 부식감지장치가 개발됐다.한국전기연구소 金大景박사팀(송변전연구실)은 지난 91년부터 1억7천만원을 들여 기존의 아날로그형보다 훨씬 우수한 부식감지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부식감지장치는 땅속에 묻혀 있는 금속구조물의 부식을나타내는 전위의 연속적 변화상태를 측정해 메모리에 저장한 다음지상의 자료분석장치로 송신해준다.
따라서 땅속을 파보지 않고도 매설된 금속구조물이 얼마나 녹슬어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 부식감지에 필요한 인력을 아날로그형의 3분의1,시간을 8분의1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지장치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각 8.5㎝에 높이 8㎝로 담뱃갑 두배정도의 크기에 무게 1백70g에 불과해 이동과 설치가간편한 점도 큰 장점.
아날로그형 전위기록계를 채용하고 있는 기존의 아날로그형은 전위변화의 도표를 육안으로 읽고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며 야간에도 지키고 있어야 하는등 측정시간이 제약되는 등의 불편이 있어경제성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게다가 무게가 2㎏정도로 설치와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 국내는 지금까지 외국산 디지털 제품을 주로 구입해 사용해왔다.
국내 대도시에 산재한 수도관.가스관 등은 쉽게 녹슬지 않도록방부처리해 매설하고 있으나 처리가 불완전해 부식.오염된 물이 스며들거나 가스누출로 잦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 기기의 개발로 연간 2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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